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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양교수]영남일보 문화산책 칼럼 기고(7.10일자)
글쓴이
담당자 dance518@hanmail.net)
작성일
2006.07.12
조회
839
게시글 본문
▷날  짜 : 2006년 7월 10일(월)

▷주  제 : 인터넷 유감

칼럼 바로가기


[문화산책] 인터넷 유감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사고하는 것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논어에서는 한 마디 말로써 나라를 망칠 수도, 흥하게 할 수도 있을 만큼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명심보감 '언어'편에는 입과 혀는 화와 근심을 불러들이는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와 같다고 하였다.
우리는 이 천금보다 귀한 말을 너무 허비하고 있고 잘못 쓰고 있으며, 말로써 많은 재앙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의 무분별한 말의 사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의 하나로 21세기를 사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산업과 정보의 신경망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인터넷 매체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 중 하나가 바로 익명성이다. 자신의 실체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그야말로 이용자들에게 별천지나 다름없다.
익명성을 방패로 얼굴을마주하지 않고 입에 올릴 수 없는 말과 행동을 아무 스스럼없이 하고, 평소 자신의 모습과 다르게 행동하는 또 다른 자신을 보며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문제의 심각성은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현실과 괴리된 삶을 살고 있다는 데 있다. 이들 세대는 그야말로 인터넷이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어 움직이는 시대가 될 것인데, 익명성을 방패로 실제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이런 언어를 여과 없이 사용하고 자막처리까지 함으로써 세대간·계층간의 소통 장애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문제다.
인터넷 환경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는 일종의 사회적 방언이라 할 수 있고 언어문화의 한 부분이긴 하나, 아직 사회적으로 정립되지 않았다.
무엇이든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인류의 소중한 인터넷이라는 문명을 통해 정보의 바다, 건전한 사교의 마당, 새로운 창조의 공간과 올바른 말과 행동을 실천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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