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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날이 올줄이야. 정말 뿌듯하다. 민간인에서 2급 사회복지사가 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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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홍보팀
작성일
2021.09.02
조회
40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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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날이 올줄이야. '',말 뿌듯하다. '',간인에서 2급 사회복지사가 된 나.

   

이정민 학우
사회복지학과 이정민(71905170)

    이.런날이 올 줄이야..

       정.말 뿌듯하다.

               민.간인에서 2급 사회복지사가 된 나.

안녕하세요.
대구사이버대학교 19학번 54세 이정민입니다.
공부와는 크게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던 저의 인생에는 이제 두 개의 대학 졸업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30
년 전 87학번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눈에 콩깍지가 씌어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대학까지 뒷바라지를 하고 나니, 어느덧 중년의 30년 차 전업주부이며 아내이자 엄마가 되어있었습니다.

20,30대의 청춘을 뒤로하고 가족을 위해 보낸 지난 시간에 후회는 없었지만, 사회인으로 성장한 자녀들을 보며, 평온하고 안정적인 생활이지만, 조금은 안일한 인생에 대해 그리고 100세 시대에 어쩌면 앞으로 남은 반세기의 삶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막연한 바람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을 즈음 우연히 만난 친구의 소개로 대구사이버대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결심을 하고 조심스레 가족들과 주변에 이야기를 꺼내 보았는데, 역시나 반응은 그리 적극적인 응원의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굳이 그 나이에 대학공부까지 해야 하나’ ‘차라리 취미 활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배우러 다녀라.’ ‘ 자격증은 따서 뭐 하게, 나이도 있는데.’ ‘ 체력도 약한데 공부를 왜 하려고 하나등등. 어느 정도 예상도 했었고 가족과 주위의 말들이 일리가 있었지만 내심 섭섭함도 조금 생겼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긴 내적갈등 끝에 대한민국 아줌마의 투지와 온전히 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선택하자는 결심 끝에 2019년 가을. 드디어 대구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라고 왜 두려움이 없었을까요.
스마트폰이야 잘 쓰지만,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것부터 과재를 탑재하고, 시험도 치는 사이버 시스템이 처음에는 낯설어 실수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구사이버대학의 전자시스템이 굉장히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정비되어있어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난관이 생길 때에는 학교에 문의를 하면 친절하고 빠르게 도움을 주신 교직원님들 및 선배님들 덕분으로 두려움과 어려움보다는 새로 배우는 기쁨이 더 커졌습니다. 물론 그것들로 다 해결되지 못하는 어려움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정말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던 것이었을까요?
드라마나 영화는 아무리 오래 앉아 보아도 힘들지 않은데 온라인 강의를 침침한 눈을 부릅뜨고 수강하려니 왜이리 힘든지... 늦깎이 공부를 하려다보니 책상에 앉아 있는 것조차 허리가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내가 왜 사서 고생을 시작했을까, 가족과 지인들의 말을 들었어야 했었나 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마음도 가끔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미 사회복지학에 대한 매력에 빠져 동네나 성당 등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사회복지시설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내 가족들을 위해서만 치열하게 사느라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인 노인·어린이·장애인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던 제가 조금씩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재학 중 지역아동센터 에서 수행한 실습과정에서는 애지중지 키운 두 딸들의 엄마이면서 사회의 어른으로서 그 곳의 아이들을 만나며 마음이 아프고 무거웠습니다. 실습 동안에 힘들고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사회복지사가 아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복지에 대한 막연한 책임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시작한 공부는 저의 내면에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깨달음들을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생활에도 외부적인 변화도 가져다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공부다보니 학창시절처럼 무조건적으로 지원을 해주시는 부모님 없이 스스로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경제적인 도움이 될까 해서, 제 인생 처음으로 파트타임으로 직장에 나가면서 전업 주부에서 주경야독을 하는 멋진 중년 여성으로 변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여름은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상황으로 더 무덥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2년 전 제가 입학을 준비하며 설레고, 불안했던 분주했던 여름을 떠올려 보며, 녹록지 않았던 지난 두 번의 여름을 떠올려 봅니다.
수고와 노력의 땀은 저를 배신하지 않았고, 사회복지에 대해 공부하며 변화된 저 자신과 저를 도와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좋은 강의내용과 더불어 학습의 장과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시는 대구사이버대학교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맞대며 한 강의실 안에서 공부하지 않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이 과정을 무사히 그리고 멋지게 해낸 또 다른
이정민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20211학기 졸업생 여러분, 모두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의 이 노력과 시간들이 앞으로의 삶에 귀중한 경험이자 이 사회의 소중한 양분으로 쓰이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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